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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역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와 제18대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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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역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와 제18대 대선

 

◎ 알립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에 의거해 제18대 대통령선거일 전 6일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갤럽 데일리정치지표 제48호는 12월 10~12일 사흘 조사 결과로 갈음하며, 공표 금지 기간인 13~18일 조사 결과를 담은 데일리정치지표 제49호는 투표 종료 직후 한국갤럽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메일로도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지난 12월 12일은 선거 전 마지막으로 공표용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한국갤럽을 포함해 많은 언론과 조사회사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역대 대선에서는 선거 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당선된 기록이 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과연 오는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도 그럴까요? 한국갤럽의 역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와 올해 한국갤럽 데일리정치지표를 보시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득표율 예상치 추이(투표율 89.2%)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1952년(제2대)~1960년(제4대), 1963년(제5대)~1971년(제7대) 직접선출제, 1972년(제8대)~1981년(제12대)까지는 간접선출제로 실시됐습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설립(1974년) 이래 처음 맞이한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최초로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득표율을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1987년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를 개별면접조사했으며, 매회 표본크기는 10월 20일 1,200명, 12월 14일 2,234명, 그 외는 모두 1,500명입니다.

아래 제13대 대선 후보 득표율 예상치는 ‘모름/의견없음’을 판별분석한 결과입니다. 단순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유권자들(‘모름/의견없음’ 응답자)을 지역/성/연령/원적 등 유권자 특성 정보투표 의향 등을 근거로 판별분석해 산출한 수치입니다. 아쉽게도 저희 한국갤럽에 당시 판별분석하지 않은 조사 결과는 소실돼 득표율 예상치로 갈음합니다.

한국갤럽은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별 득표율 예측 결과를 발표했으나, 일본 NHK 방송과 요미우리 신문에만 크게 보도됐고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다음 날 개표가 마무리될 즈음 기사화됐습니다.

◎ 위의 붉은 색 화살표는 선거 전 공표된 마지막 조사 결과입니다. 1987년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30일이었으니, 선거 전 한 달이나 여론조사 결과를 알 수 없던 시절입니다. 종이 신문과 공중파 방송에만 의존하던 25년 전과 매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2012년, 우리 정치와 선거 행태는 얼마나 달라졌다고 보십니까?

※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 공표 금지 등)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도 전체 선거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다가 2005년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 공표 금지 등)가 개정되면서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까지만 공표 금지하는 것으로 완화됐습니다. 그러나 관련 학계와 조사업계는 이러한 제한의 철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추이(투표율: 81.9%)
1992년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를 개별면접조사했습니다.
아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름/의견없음'을 포함한 단순 지지도로 선거 결과(실제 득표율)와 비교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소 언론에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이러한 단순 지지도입니다.
D-3 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득표율 수치 차이가 큰 이유는, 1992년만 하더라도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모름/의견없음') 비율이 30%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이들을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1992년에는 '부동층'뿐 아니라 낯선 이에게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 영향도 컸으리라 봅니다. 2012년의 여러분은 여론조사에 얼마나 잘 협조하십니까, 그리고 얼마나 솔직하게 답하십니까?

◎ 1992년 선거 전 마지막(D-31) 공표 여론조사 결과에서 1-2위 격차는 6%포인트였습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에는 1-2위 격차가 더욱 줄다가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8%포인트 차이로 1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선거 기간 중 1, 2위 순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만 이 때의 단순 지지도와 실제 선거 득표율을 비교하면 1위 후보 26%→42%(+16%포인트), 2위 후보 20%→34%(+14%포인트), 3위 후보 9%→16%(+7%포인트)입니다.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 결과의 단순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 사이의 변동폭은 1위 후보보다 2, 3위 후보 쪽이 컸습니다. 여러 명의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추이(투표율: 80.7%)
1997년에는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를 전화조사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가구 집전화보급률이 95%를 넘은 것은 1992년이었으나 처음으로 전화조사를 전면 활용한 대통령 선거는 1997년입니다. 집전화조사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된 것이 2010년 지방선거이고, 2011년 보궐선거부터는 대부분의 조사회사들이 RDD(Random Digit Dialing) 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집전화와 휴대전화조사를 병행하게 됐으니 현재의 전화 여론조사 방법은 여전히 실험 중인 셈입니다. 제15대 대선은 실제 개표 결과 1-2위간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해 많은 국민이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과정을 지켜본 선거입니다.

◎ 1997년 선거 전 마지막(D-26) 공표 여론조사 결과에서 1-2위 격차는 4%포인트로 역시 올해만큼 접전이었습니다('모름/의견없음' 17%). D-1에는 1-2위 격차가 2%포인트로 줄었고, 실제 득표율도 1%포인트였으니 그만큼 치열했겠지요. 선거 기간 중 1, 2위 순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만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의 단순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을 비교하면 1위 후보 33%→40%(+7%포인트), 2위 후보 29%→39%(+10%포인트)로 2위 후보의 변동폭이 더 컸습니다.
특히, D-54부터 D-1까지의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 지지도는 32~36% 사이를 유지한 반면, 2위 후보는 16%에서 31%까지 뚜렷한 상승세에 있었으니 선거 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입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추이(투표율: 70.8%)
10년 전인 2002년 대선은 유력 후보 3자 구도에서 후보 등록 전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여러 면에서 올해 선거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선거 전 마지막(D-24) 공표 여론조사 결과에서 1-2위 격차는 7%포인트였으며('모름/의견없음' 16%), 역시 선거 기간 중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의 단순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을 비교하면 1위 후보 44%→49%(+5%포인트), 2위 후보 37%→47%(+10%포인트)로 2위 후보의 변동폭이 더 컸습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추이(투표율: 63.0%)
2007년은 일찍부터 1위 후보의 독주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역대 대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0% 이상 지지도를 확보한 여러 후보들이 있었으나 단일화 없이 각자 완주했습니다. 2005년 이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완화돼 올해와 같이 D-7 여론조사가 마지막으로 공표됐습니다('모름/의견없음' 12%). 이때의 단순 지지도와 실제 득표율을 비교하면 1위 후보 45%→49%(+4%포인트), 2위 후보 18%→26%(+8%포인트)였으며, 3~5위 후보들은 D-7 여론조사 지지도와 비슷한 수준의 득표율에 그쳤습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도 추이(투표율: ?)
드디어 제18대 대선입니다. 앞으로 5일 남았습니다. 한국갤럽 데일리정치지표의 일일 지표 흐름에서 보면 박근혜 후보 지지도는 지난 4일(화) 이후 계속 46~47% 사이를 유지한 반면, 동일 기간 내 문재인 후보 지지도는 6일(목) 최저 40%에서 안 전 후보의 지원 선언 이후 소폭 상승해 42~44% 사이를 오르내렸습니다. D-21에서 D-7까지 두 후보간 지지도 격차는 최소 2%포인트, 최대 5%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모름/의견없음'은 10% 수준).

◎ 박 후보 지지도는 외부 사건 영향을 적게 받는 특성이 있으며 현재 새누리당 지지도 역시 올해 최고치에 달해 이후 변동 가능성이 적은 반면, 문 후보 지지도는 지난 주 안 전 후보 지원 선언 이후 D-7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 당일까지 조정 국면에 있어 이후 선거일까지 상대적으로 변동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앞에서 보신 역대 대선에서는 1위 후보보다 2위 후보의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 지지도→실제 득표율 변동폭이 더 컸습니다(제15~17대 평균 변동폭: 1위 후보 +5%포인트, 2위 후보 +9%포인트).

박 후보가 특유의 단단한 지지세로 수성할까요, 아니면 최근까지 약간 열세이던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원과 함께 상승세를 몰아갈까요?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서 1위 후보가 승리한다는 속설이 이어질까요, 아니면 그 속설을 뒤집는 첫 선거가 될까요?
이번 대선의 가장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며칠을 여론조사 결과 없이 보내셔야 함에 허전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사는 계속 하지만 알려드릴 수 없어 저희도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이 선거를 어떻게 보십니까, 어떻게 만들고 싶습니까?

 

◎ 한국갤럽 데일리정치지표, 어떻게 보셨습니까?
한국갤럽은 올해 정치권, 이해 관계자, 특정 언론으로부터의 중립성을 지키고, 전국민 모집단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휴대전화RDD 표본 프레임을 적용해 독자적으로 <데일리정치지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리고 특정 언론을 통하지 않고 저희의 주관적 해석을 배제한 객관적 조사 결과를 가능한 많은 국민들께 직접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국갤럽 짝짝짝~

 

미래를 보는 자~~~

쩝~